General Knowledge/Meaning of Word

정말 완벽해! (그런데 '완벽'이 뭐지?)

YH... 2023. 8. 15. 16:07

 

 

완벽하다. Perfect. 무언가 흠이 없고 완전한 것을 완벽하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 쓰는 말 중 하나다. 완벽(完璧)의 한자어 뜻을 그대로 해석하면 완전한 구슬이라는 의미가 있다. 완전할 완(完), 그리고 구슬 벽(璧)자를 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의 한 이야기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그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화씨가 발견한 진귀한 구슬이 있었는데, 이를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고 불렀다. 화씨지벽은 천하의 귀한 구슬(천하명옥, 天下明玉)로 불렸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물(무가지보, 無價之寶)이라고도 불렸다.

 

시간이 흘러 화씨지벽은 조나라의 혜문왕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당대 강대국이었던 진나라의 소양왕은 그 소문들 듣고 "성 15개를 줄테니, 화씨지벽과 맞바꾸자." 라고 제의했다. 혜문왕은 난처했다. 이 제의를 거절하면 소양왕이 당장 쳐들어올 것이고, 제의를 수락해도 화씨지벽만 받아먹고 성 15개를 넘겨줄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혜문왕은 신하들을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했다. 

 

외교에 능통한 신하였던 '인상여(藺相如)'가 이렇게 말했다. "강대국인 진나라가 성 15개를 준다고 하는데도 우리 조나라가 이를 수락하지 않으면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화씨지벽을 줬는데도 성 15개를 내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조나라의 잘못이 됩니다. 화씨지벽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진나라가 잘못을 저지르도록 유도해야합니다."

 

혜문왕은 이 계책에 찬성했다. 그러나 사신으로 진나라에 갈만한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였다. 인상여가 한번 더 말하길, "만약 사신으로 보낼만한 사람이 없으시면, 제가 화씨지벽을 들고 사신으로 가겠습니다. 진나라가 정말 성 15개를 넘겨주면 저도 화씨지벽을 넘겨주겠습니다. 만약 성을 넘겨주지 않으면 화씨지벽을 온전하게 다시 들고 돌아오겠습니다(신청완벽귀조, 臣請完璧歸趙)."  그렇게 인상여는 화씨지벽을 들고 진나라로 향했다.

 

인상여는 진나라 소양왕을 대면하고 화씨지벽을 받쳤다. 소양왕은 화씨지벽을 보고 감탄했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러나, 넘겨주기로 했던 성 15개에 대해서는 역시나 아무 말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인상여는 소양왕에게 말했다. "사실, 화씨지벽에는 흠집이 하나 있습니다. 저에게 주시면 흠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소양왕은 아무생각없이 화씨지벽을 건네줬다.

 

이때부터 인상여의 인질극이 시작된다. 인상여는 화씨지벽을 들고 궁궐 기둥 옆으로 가더니, 소양왕에게 말했다. "전에 약속하셨던 성 15개를 넘겨주실 때까지 이 화씨지벽은 제가 들고 있어야겠습니다. 만약, 성을 안주신다면 화씨지벽은 이 기둥에 부딛쳐 산산조각 날 것입니다." 소양왕은 화씨지벽이 깨질까봐 겁이났다. 그래서 일단 인상여를 달래서 숙소로 돌려보냈다. 인상여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자기 부하에게 화씨지벽을 건네주고 그를 조나라로 몰래 복귀시켰다. 

 

이 사실을 알게된 소양왕은 분노가 치밀어올라, 당장에 인상여를 잡아 죽이려고 날뛰었다. 그러나... 이대로 인상여를 죽였다가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재물에 눈이 멀어 사신을 죽여버리는 편협한 왕'으로 전락하게 될것이 불보듯 뻔했다. 하는 수 없이 소양왕은 화씨지벽을 포기하고 인상여도 조나라로 그냥 돌려보냈다. 결과적으로 화씨지벽은 인상여의 말대로 온전한 구슬(완벽, 完璧)로 다시 조나라로 돌아오게 되었다.

 

뒷이야기가 있다. 훗날, 진나라가 전국시대를 종결하고 중국대륙을 통일하게 되었고, 진시황제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소양왕이 그토록 원했던 화씨지벽은 마침내 진시황제의 손에 들어오게되었다. 진시황제는 화씨지벽을 다음어 '전국옥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 중, 고사성어가 참 많은 것 같다. 다음에 또 하나 알게되면 글로 남겨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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